수술이 잘못돼서라기보다 팔을 올리는 일을 나눠 맡던 근육들이 아직 제 몫을 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은 손상된 구조를 고치는 일이고 팔을 올리는 각도를 되찾는 일은 견갑골이 같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기능재활의 몫입니다.
수술은 잘 됐다는데 팔이 90도에서 딱 걸린다는 분, 재활을 열심히 하는데 올릴 때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는 분, 수술한 병원에서는 이제 괜찮다는데 아직 세수가 힘들다는 분이 계십니다.
팔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은 수술과 상관없이도 생깁니다.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상태든 통증 때문에 한동안 팔을 덜 쓴 경우든 되찾아야 할 움직임은 같아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참고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한빛마취통증의학과 남유미 원장입니다.
수술은 구조를, 기능재활은 움직임을 되찾습니다
수술로 손상된 구조를 고쳤더라도 팔을 올리는 동안 견갑골이 안정적으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각도는 제한됩니다. 수술 결과와 별개로 팔을 들어 올리는 각도 제한을 푸는 일은 기능재활치료가 맡습니다.
수술을 받지 않은 분은 출발점이 다를 뿐입니다. 통증 때문에 팔을 덜 쓰는 기간이 길어지면 견갑골이 같이 움직이던 패턴도 흐려집니다.
팔을 올릴 때 견갑골이 같이 돌아야 합니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위팔뼈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팔이 올라가는 동안 견갑골도 같이 회전하고 둘이 정해진 비율로 함께 움직이는 것을 견갑상완 리듬이라고 부릅니다.
각도가 제한됐다는 것은 근육 하나가 잘못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견갑골을 움직여야 할 전거근과 중부·하부 승모근의 참여 비중이 내려가고 그 몫을 상부승모근이 가져간 상태입니다.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린다면 그 신호입니다.
2009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재활의학과의 폴라 루드윅은 종설에서 어깨 충돌과 회전근개 질환,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들에게서 견갑골 움직임 이상이 같이 관찰되고 전거근 활성은 줄고 상부승모근 활성은 늘어나는 경향을 정리했습니다.
견갑골이 움직이려면 흉곽과 몸통이 받쳐 줘야 합니다
견갑골은 뼈와 뼈가 맞물린 관절로 고정돼 있지 않고 흉곽이라는 곡면 위에 근육으로 얹혀 있습니다. 그래서 받침이 되는 흉곽과 몸통이 안정돼야 견갑골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흉곽과 몸통을 안에서 받쳐 주는 것이 복압 실린더입니다.
어깨가 문제인데 왜 배 이야기를 하는지 묻는 분이 많아 이유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전거근이 갈비뼈에서 시작합니다. 근육이 힘을 내려면 양쪽 끝 가운데 한쪽이 고정돼야 하는데 전거근은 갈비뼈 쪽이 그 역할을 합니다. 흉곽이 안정되지 않으면 견갑골을 당기는 대신 갈비뼈가 딸려 와서 전거근만 따로 훈련해서는 정상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원래는 팔이 움직이기 직전에 복압 실린더가 먼저 켜집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일어나는 반사적 안정화입니다. 이 선행 반응이 약해지거나 늦어지면 팔을 올릴 때마다 몸통이 흔들리고 몸은 그 흔들림을 막으려고 표층 근육부터 조입니다.
셋째, 그때 동원되는 표층 근육이 하필 팔을 움직일 때도 쓰는 근육입니다. 광배근은 골반과 허리에서 시작해 위팔뼈에 붙고 상부승모근은 목에서 시작해 쇄골과 어깨에 붙어 몸통을 지탱하는 일과 팔을 움직이는 일을 겸합니다.
몸통을 지탱하느라 이미 과긴장한 상태에서 팔을 올리면 광배근은 위팔뼈를 끌어내리고 상부승모근은 견갑골을 통째로 들어 올립니다. 어깨 운동을 하는데 목과 어깨 위쪽만 뻐근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훈련은 이 순서로 진행합니다
1단계는 복압 훈련입니다. 무릎을 세우고 누운 자세에서 복압 실린더가 유지되는 부하를 찾고 장골근 활성화부터 진행합니다. 수건 0~5장과 웨지로 부하를 맞추고 누운 자세에서 안정적으로 되고 앉은 자세에서도 정상적인 움직임이 유지되면 어깨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몸통을 받치는 비중이 올라가면 팔을 올릴 때 상부승모근과 광배근이 먼저 끼어드는 양상이 옅어집니다. 어깨가 으쓱 들리는 패턴이 줄고 같은 각도를 올리는 데 힘이 덜 드는 느낌으로 바뀝니다.
2단계는 전거근입니다. 갈비뼈 옆면에서 시작해 견갑골 안쪽 모서리에 붙어 견갑골을 흉곽에 밀착시키면서 위쪽으로 돌립니다. 참여 비중이 낮으면 견갑골 안쪽 모서리가 뜨고 팔이 90도 부근에서 더 올라가지 않으며 위팔뼈만 억지로 들어 올리다 어깨 앞쪽에 걸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앉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접고 어깨 0~80도 범위부터 시작합니다. 허벅지 위에 수건을 올려 높이로 부하를 조절하는데 수건이 높을수록 움직임이 시작되는 각도가 80도에 가까워져 부하가 낮아집니다. 정상적인 움직임이 나오면 팔꿈치를 펴서 부하를 올리고 80~120도, 120~180도로 각도를 넓힙니다.
3단계는 중부 승모근입니다. 흉추에서 견갑극으로 거의 수평하게 붙어 견갑골을 몸통 쪽으로 당기며 움직임의 받침대를 만듭니다. 참여 비중이 낮으면 견갑골이 바깥으로 벌어진 채 팔이 올라가고 팔을 든 자세를 유지하기가 유독 힘듭니다.
전거근이 90~120도에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유지할 때 더하고 상체를 힙힌지로 10도쯤 기울여 중력이 걸리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첫 부하 조절입니다. 받침대가 생기면 선반에 물건을 올리거나 머리를 감을 때처럼 팔을 든 채 하는 동작이 수월해집니다.
4단계는 하부 승모근입니다. 아래쪽 흉추에서 견갑극 안쪽으로 사선으로 붙어 견갑골을 끌어내리면서 위쪽 회전을 돕습니다. 참여 비중이 낮으면 그 몫을 상부승모근이 가져가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립니다.
전거근이 150~180도에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유지할 때 적용하고 힙힌지는 5도 안팎으로 중부 승모근보다 얕게 잡습니다. 하부 승모근은 선 자세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세 동작이 편해지는 시점이 대체로 이 단계입니다. 자세로 부하를 조절하는 단계가 끝나면 작은 도구로 무게를 더하면서 같은 순서를 다시 밟습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부하를 낮춥니다
운동 중에 아래 모습이 하나라도 보이면 그 상태로 개수를 채우지 않고 수건 높이를 올리거나 팔꿈치를 접어 부하를 낮춥니다.
-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립니다
- 견갑골 안쪽 모서리가 뜹니다
- 광배근으로 끌어내려 뻣뻣하게 굳힌 채 버팁니다
- 숨을 참게 되거나 상체가 뒤로 넘어갑니다
정상적인 움직임이 나오는 지점을 찾아 거기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호흡도 일부러 만드는 대상보다 부하를 알려 주는 신호로 봐서 거칠어지거나 참게 되면 그때 낮춥니다.
진료가 먼저인 경우
수술 뒤 보호 기간과 허용 각도는 파열 크기와 조직 상태에 따라 달라서 수술한 병원에서 정한 제한이 우선입니다. 수술 부위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상처 부위에 열감이나 붓기가 생기거나 열이 나면 수술한 병원에 바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수술을 받지 않은 분도 아래에 해당하면 운동보다 진료가 우선입니다.
- 외상 뒤 갑자기 생긴 통증
- 밤에 심해지거나 잠에서 깨는 통증
- 점점 진행되는 근력 약화
- 팔로 뻗치는 저림이나 감각 둔화
- 팔을 전혀 들어 올릴 수 없는 상태
부하 때문에 생긴 불편감은 부하를 낮추면 줄어들지만 위의 증상들은 부하와 상관없이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닥터 남유미의 한마디
수술이 잘못돼서 팔이 안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어깨가 안 올라가는 것은 근육 하나의 잘못보다 참여 비중이 상부승모근 쪽으로 쏠린 상태에 가까워서 어깨를 더 세게 쓰기보다 쏠린 비중을 다시 나눕니다.
어깨 운동을 복압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돌아가는 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견갑골은 흉곽 위에 얹혀 있어 몸통이 안에서 받쳐지지 않으면 아무리 훈련해도 상부승모근이 먼저 나섭니다.
다음 진료에는 팔이 몇 도쯤에서 걸리는지,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는지, 세수와 머리 감기, 선반에 물건 올리기 가운데 어떤 동작이 가장 힘든지 적어 오세요. 어느 단계부터 시작할지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깨 수술 후 팔이 안 올라가면 수술이 잘못된 건가요?
그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수술은 구조를 고치는 일이고 각도를 되찾으려면 견갑골이 같이 움직이도록 기능재활을 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열감, 붓기, 발열이 있으면 수술한 병원에 연락합니다.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건 왜 그런가요?
하부 승모근과 전거근이 맡을 몫을 상부승모근이 가져갔다는 신호입니다. 그 상태로 개수를 채우기보다 수건 높이나 팔꿈치 각도로 부하를 낮춥니다.
어깨 재활인데 왜 복압 훈련부터 하나요?
견갑골은 흉곽 위에 근육으로 얹혀 있어 몸통이 안에서 받쳐져야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몸통이 흔들리면 광배근과 상부승모근이 몸통을 붙잡느라 팔 움직임을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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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올릴 때 날개뼈가 뜨고 어깨가 으쓱할 때 무엇을 평가하는지는 날개뼈와 어깨 으쓱을 다룬 글에서 이어집니다.
추천 영상
어깨 수술 후 팔이 안 올라가는 이유와 운동을 이어 가는 차례, 멈춰야 할 신호를 영상 한 편에 담았습니다. 팔을 올릴 때 날개뼈가 뜨는 익상 견갑과 전거근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 가르치는 방법은 목록의 두 영상에서 이어집니다.
-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고 한쪽 날개뼈가 떠있나요?익상 견갑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2:55)
- 전거근 운동, “아무것도 안 느껴져요”라고 할 때 어떻게 가르칠까? | Team CareFlow 지도자 교육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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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미 원장
잠실 한빛마취통증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 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 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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